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간만에 포스팅, 그간 있었던 일들과 회고 두서없이 써보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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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박재남 (92.12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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블로그 한참 들여다보지도 않았다. 이유인 즉, GPT가 나오면서 무언가 기술적인 내용을 포스팅 한다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되어 그런 것 같다.

또, 그간 내 생각을 정리하여 이를 글로 남기는 것 보다 새로이 생긴 조직의 방향성과 구성원들의 생각을 더 듣고 바른 방향으로 맞추어가는 과정이 더 우선순위가 높다고 생각하다보니 개인적으로 챙겨야 할 것들은 자연스럽게 뒤로 밀려나게 되었다. (블로그도 그중 하나.. 거의 최하순위..)

단단한 팀이 완성되었고, 소개도 할 겸 오랜만에 포스팅한다.

1. GPT의 등장, 블로그 운영 방향성 변경

GPT가 나오면서 아주 잘 쓰고있다. 쓰다보니 느낀 것은 사용자가 꽤나 좋은(?) 뛰어난(?) 질문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.

A에 대해 질문하면 그에 따른 답변이 나오는데, 내가 아는 컴퓨터 과학의 기초적인 지식에 근간했을 때 답변대로 수행하면 어떠한 문제가 있을 것 같아 재차 물어보면 '죄송합니다. 제가 놓친 부분이..' 또는 '그렇습니다! 그렇기 때문에 어쩌고저쩌고' 의 패턴이 등장한다. (그런데 이런 경우 허점을 찾은 것 같아 뭔가 뿌듯 너무재밌어)

막상 GPT랑 이러고 놀고있다보니, 블로그에 포스팅 할 필요성을 잘 못느꼈다.

요즘 들어 더 느끼는 것은, 새로운 기술 내지 핫(?)하다고 말하는 도구들은 결국 컴퓨터 과학에 기초하는 어떠한 방법을 잘 패키징 한 것에 가깝다는 생각이다.

예로, 어떠한 언어나 프레임워크가 뜨겁다고 느끼면 이는 세상이 그러한 도구의 패러다임을 필요로 했다는 것이지 컴퓨터 과학의 틀을 벗어나지는 않는다.

그러한 패러다임을 잘 파악하고, 왜 필요한지를 깊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와 조직을 더 단련하고자 한다.

여태 기술적인 내용을 포스팅할 때, 원리 또는 용법 step-by-step으로 많이 작성했는데 이는 GPT만큼 잘 알려주는 도구가 없다.

나는 조금 더 철학적으로 또는 느끼는 것으로 앞으로는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.

2. 굿닥랩스 조직 런칭 과정 및 소개

멋진 출사표도 함께.. 허허

기존 몸담고 있던 조직에서 신뢰받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조차도 이러한 팀을 새로 꾸려 나가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자, 큰 도전이었다.

처음 팀이 꾸려지고, 우리는 먼저 팀의 목적과 방향, 일하는 방법과 문화, 중장기 마일스톤과 단기적 성과를 정하기로 했다.

이 과정이 꽤나 어려웠는데, 모두가 굿닥을 성장시키고자 하는 마음과 열정은 동일했지만 이 방법을 맞추는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.

우리는 모두가 모든 것을 같이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당장 어렵더라도 이 과정에서 시간을 많이 쏟아야 한다고 생각했고, 이는 지금 생각해도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.

3. 그래서 요즘 뭐하고 사는지

10월에서야 근황을 전하는데, 결과적으로 굿닥의 대주주 변경 및 리더쉽 변경으로 인해 설명이 어려운(?) 우리 조직이 하고자 하는 바를 새로운 리더에게 잘 설명했어야 했다.

우리는 이러한 변경 속에서도 굿닥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중장기 마일스톤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진행하고 싶었으나, 결과적으로 어렵게 되었다.

비록 회사에서 팀으로 조직되었지만, 글의 서두에서 단단하다고 표현한 이유는 맨 땅에서 무언가를 이뤄보려는 노력과 열정을 서로 확인했기 때문이다.

또 무엇보다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우리는 어디에서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결과로서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.

나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태도로 몰입하는 것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신뢰한다. 등을 맡길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것은 꽤 멋지지 아니한가?

조직의 형태와 업무 방식, 가장 크게는 굿닥 랩스 리더쉽의 변경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굿닥을 떠나려 한다.

이렇게 실행력 있고 몰입도가 높은 팀은 잘 없기도 하거니와,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에 팀은 흩어지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.

또 애써 맞춘 컨센서스도 아깝기도 하고 ㅎㅎ..

우리는 함께 해도 멋진 조직이고, 각자도 그 자리에서 빛나는 사람이라고 자부한다. 비록 흩어지더라도 언젠가는 또 뭉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.